캥거루족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소영은 엄마 남자친구 웅섭의 털이 사뭇 거슬린다. 게다가 웅섭에게 경제적 독립의 압박까지 받는 가운데, 소영의 눈에는 어느 날부터 괴물 ‘털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소영은 끔찍한 털괴의 정체가 털이 많은 웅섭임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소영의 눈에만 출몰하는 털괴는 죽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성인이 된 소영의 부담감이 만들어 낸 판타지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털괴의 묘사와 소영의 심리 전개가 맞물려 설득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