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1등을 5등으로 조작해야만 안전한 집. 고등학생 민기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하려 성적을 숨기지만, 과외 선생의 전화로 거짓말이 들통나 무참히 맞는다. 어머니는 멍을 화장으로 가린 채 그를 '단란한' 가족 캠핑으로 데려가고, 아버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술자리 예절을 가르친다. 이 위선적 평온 속에서 민기는 시계를 푸는 검은 실루엣을 목격하고, 반복되는 악몽 끝에 식칼을 들고 동생의 방문을 연다. 그리고 진실을 듣는다—아버지의 폭력은 성적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체면 때문이었다는 것을. 무너진 민기를 어머니가 아무렇지 않게 끌어안으며, 구원은 끝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