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열한 살 소녀 수인이는 오늘도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동네 공터로 향한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민수는 다른 애들이 같이 놀기 싫어한다며 차갑게 돌아선다. 소외당한 수인이는 텅 빈 공터에 혼자 남아 배트를 휘두른다. 몇 번의 헛스윙 끝에 우연히 맞은 공이 수풀 속으로 사라진다. 공을 찾아 수풀로 들어간 수인이는 아까부터 공터 근처를 서성이던 전학생 지훈과 마주친다. 감정이 곤두선 수인이는 혼자 돌을 주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지훈이에게 괜히 날을 세우고, 지훈이도 지지 않고 맞받아친다. 그러나 지훈이는 어느새 조용히 공 찾는 일을 돕기 시작한다. 수풀 속을 함께 뒤지는 동안 둘은 공 대신 엉뚱한 것들을 하나둘 발견한다. 야구공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그 사이 두 아이 사이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