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함께 영화를 만들기로 한 동료와의 촬영을 위해 해안가를 찾는다.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점검하며 약속된 시간을 기다리지만, 동료는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해가 기울어가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자는 떠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문다. 기다림 끝에 여자는 카메라를 켠다. 그리고 원래 둘이 함께 하기로 했던 장면을 혼자 시작한다. 망설임 끝에 대사를 이어가는 여자는 촬영이 끝난 뒤, 프레임 밖으로 걸어 나간다.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화면 속에서 파도 소리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