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을 꿈꾸는 주인공 은혁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새벽에 편의점 알바를 하며 시나리오를 쓴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동이 트기 전 한 손님이 찾아온다. 손님은 망설이다 고심 끝에 유골함처럼 보이는 상자를 내밀며 근방에 위치한 법대 뒷산에 묻어 달라는 요청을 한다. 은혁은 단번에 거절하지만 손님은 아들이 법대생이었는데 자살을 했다는 장황한 설명과 함께 오만원권이 가득든 봉투를 건네며 다시 간청한다. 은혁은 밀린 카드 값과 월세를 생각하다 제안을 받아 들이기로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상자를 절대 열어 보지 말라는 손님의 간절한 부탁. 무서운 마음에 소주를 반정도 마시고 장비를 챙겨 안개 자욱한 새벽 거리를 걸어 법대 뒷산으로 향한다. 상자를 묻고 돌아서려는 찰라. 취기가 올라오며 상자 안에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강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은혁은 커지는 호기심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상자가 묻힌 땅을 파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