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진웅. 그의 좁은 방에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듯 '거꾸로 가는 시계' 소리만 맴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낚시터 옆에 갇힌 채, 진웅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주는 것은 지혜뿐이다.
진웅의 글과 지혜의 그림으로 완성된 동화책을 보며 "네가 그린 바다에서는 날치처럼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웅은 기대한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몸이 초래하는 예기치 않은 순간들, 그리고 지혜와 경무 사이의 다정함은 진웅의 절망을 더욱 깊게 만든다. 몸의 한계가 영혼마저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 그는 가장 소중한 친구 앞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다.
결국, 진웅은 모든 것을 걸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단 한 걸음을 선택한다. 거꾸로 가던 시계가 정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 낚시터 강가는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해방의 무대로 변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