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동작대교. 매일 밤 이곳을 걷는 남자 ‘정환’은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다리를 지킨다. 때론 말없이, 때론 조심스레 말을 건네며 그는 그 순간을 넘기려는 사람들과 마주한다. 어느 날, 아직 어린 한 아이가 다리 위에 홀로 선다. 정환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아이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정환 역시 오래전 이곳에서 누군가를 떠나보낸 기억을 품고 있다. 어둠 속 두 사람의 짧은 만남은, 서로의 삶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