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김우창은 산이 보이고 계단이 많고 지붕이 새는 집에서 아내 설순봉과 함께 40년째 살고 있다. 자식들은 이사를 종용하지만, 김우창은 그럴 생각이 없다. 그는 부모님이 쓰시던 물건들을 하나도 안 버리고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아내 설순봉이 사고로 침대에 누워있게 되고 그는 홀로 집안 살림을 해 나가지만 그 역시 몸이 약해져 아내 돌보는 일이 힘겹다. 그는 마지막 책 『사물과 존재의 지평』을 쓰려고 골똘히 생각하지만, 원고를 넘기지 못한다. 그에게 사물과 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마지막 책을 완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