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마산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창원과 진해에 통합되며 지도에서 사라졌다.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춘희(40대 후반)는, 마산의 부흥과 쇠락을 함께 겪어온 인물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1979년) 수출 공장에서 일하다 부당한 현실에 밀려 오동동 요정에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운동권 대학생을 만나 사랑을 느끼지만, 사회의 격변 속에서 그는 그녀를 떠나고 만다. 이후 부마항쟁과 독재의 그림자 속에서 춘희는 상처를 입으며 마산에서 생존해간다. 세월이 흘러 2009년, 창원과 진해와의 통합을 앞둔 마산은 과거의 영광을 잃고 쇠락한 도시가 된다. 요정에서 방석집을 운영하던 춘희는 빚에 시달리고, 도시의 변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선거 포스터에서 과거 그녀가 사랑했던 대학생이 통합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한때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어중간한 정치인이 되어 있었다. 춘희는 마산이라는 도시가 잃어가는 모든 것—이름, 기억,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을 마산 앞바다에서 돌이켜보며, 가난과 폭력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자신과 같은 이들의 현실을 되새긴다. 영화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넘나들며, 마산 창동과 오동동에서 실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인터뷰와 과거의 영상 자료를 결합해, ‘마산’이라는 도시가 걸어온 길과 그것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이 작품은 단순히 한 여인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2010년 통합을 맞아 정체성을 잃어버린 도시 마산에 대한 마지막 인사이다. "굿바이 마산"은 사라진 이름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삶과 기억을 담아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