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는 죽은 전 연인인 도운이 그립고, 도운이 가을마다 삶아 주던 밤이 자꾸 생각난다. 정하는 전 연인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으로, 계속 머릿 속에서 생각나는 밤과 도운을 떨쳐내고자 새로운 연인인 해경을 만나며, 자신의 미련을 새 사랑으로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 연인은 오히려 정하에게 밤과 도운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마주 보게 만든다. 결국 정하는 도운의 밤나무에 가 밤들을 모조리 따서 없애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래야 미련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도운의 밤나무로 찾아가 밤들을 따서 던지며 우는 그녀의 앞에, 갑자기 죽은 전 연인인 도운이 나타난다. 그리고 비로소, 정하는 자신을 괴롭히던 근원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