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 야마토고리야마에 살고 있는 아이다 요오스케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남편이고 아버지다. 그는 우연히 동네를 산책하던 중에, 100년전 자신의 동네에 방적공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낀다. 동네에 남아 있는 공장의 흔적을 살펴보던 요오스케는 우연히 방적공장의 사망 명부를 보게 되고, 그 명부 속에서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죽은 김점순이라는 조선인 여공의 이름을 발견한다. 조선인 여공 김점순은 장애를 가진 자신의 딸과 비슷한 나이에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죽었다. 그녀는 먼 이방의 땅에서 도대체 왜 죽었으며, 왜 아무도 그 죽음을 기억조차 하지 않을까? 그런 안타까움을 갖게 된 요오스케는 그 죽음의 이유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감춰져 있던 침략과 전쟁으로 인한 역사의 진실과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