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는 치통에 시달리지만 생활고 때문에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일하는 사장에게 가불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사장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아파하던 그 때 변기 칸막이 안에서 낯선 남자의 소리가 들린다. "휴지 좀.." 윤규는 그의 부탁에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휴지를 챙기고, 인기척이을 느낀다.
윤규가 남자에게 휴지를 건네주고 자리를 떠나려 하는데 남자는 이번엔 새 팬티가 필요하다며 대뜸 팬티를 사달라고 부탁한다. 더이상의 호의는 없다고 다짐한 윤규가 거절하자, 남자는 돈을 주겠다며 설득한다. 윤규는 그의 제안을 수락하는데 남자의 요구사항이 더 있다. '좀 더 특별한' 어떤 것. 그것은 바로 여자팬티를 사달라는 것! 황당한 부탁에 윤규가 망설이는데.. 남자는 더 큰 돈을 제시하게 되고 갈등 끝에 그의 부탁을 응하는 윤규.
팬티를 사서 돌아오는 길, 윤규에게 엄마가 전화를 한다. 본인은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정작 그녀는 홈쇼핑에 돈을 쓰겠다며 돈을 요구한다. 윤규는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린 팬티를 바라본다.
팬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서는데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자위하는 소리다. 윤규 당혹감에 뒷걸음 치려는 그때, 남자가 칸막이 안에서 나온다. 윤규는 돈을 받을 생각만 하는데 이번에 남자는 윤규의 이빨을 보여달라고 한다. 이빨만 보여주면 바로 돈을 주겠다는 것! 윤규는 돈을 받기 위해 입을 벌린다.
굴욕감을 느끼는 윤규, 남자에게 빨리 돈을 달라며 화를 내려는 순간 남자의 장우산이 떨어지며 망치가 삐쭉 튀어나온다. 남자는 그것을 챙겨들고 돈은 이미 보냈다며 문 밖으로 나간다. 윤규는 비상구 계단으로 발걸음을 돌리는데 보면 남자가 있다. 자신의 가난이 곰팡이의 모습으로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말을 하는 남자.
남자의 이야기를 듣는데 쿵- 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보면 여자화장실 쪽이다.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윤규, 칸막이를 열고 놀라 넘어진다. 그런 윤규를 따라들어온 남자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하며 윤규에게 망치를 내밀며 변기칸의 누군가를 때려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