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인해 자신의 봉제 공장을 잃고 폐인이 된 채 떠돌던 재철은 극단적인 결심을 하고 자신의 마지막 장소를 오래전 떠난 고향으로 정한다. 남아있는 돈을 털어 할인매장에서 검은 정장 한벌을 사고 깔끔하게 이발까지 한다. 그리고 과거 첫사랑이였던 진희네가 하던 구멍가게를 찾아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고향 마을은 이미 오래전 댐으로 인해 수몰되어 저수지 밑으로 가라앉아 있다. 그 저수지 앞에 차를 세우고 자동차 유리에 테이핑을 하고 번개탄을 태워 자살시도를 하려던 재철은 막상 불이 붙은 번개탄 연기에 순간 숨이 막혀 자살 계획을 잠시 미룬다. 자신의 고향 마을이 수몰된 저수지를 보며 마지막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채 소주를 마시는 재철. 조금씩 의식이 흐려지는 재철은 공장 차압이라는 고통스런 기억과 채무자들의 빚독촉 전화에 점점 삶의 의욕이 상실되지만 어릴 적 친구 훈이와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곧 비참한 자신의 처지를 깨닫곤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 일어선다. 그 순간 몸이 휘청하면서 자신의 낚싯대를 잡게 되는데 뭔가 묵직한 것이 걸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