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관계 속에서 존재감 없이 살아온 중년 여성 정희는, 어느 날 도착한 분홍색 편지 한 통에 이끌려 낯선 카페를 찾는다. 말이 오가지 않던 일상과 달리, 그곳에서 정희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동주를 만나게 된다. 정희는 그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그 관계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위로인지 의존인지 모를 변화의 흐름 안으로 들어선다. 이 변화는 과연 자신의 선택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의도와, 무심함이 만들어낸 틈 사이에서 비롯된 결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