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영옥은 놀림 받는 이름을 민종으로 바꾸고 싶다. 영옥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엄마 정순의 나이가 60이 다 되어 가는 것도 싫고, 가끔 정신을 잃는 것도 창피하다. 정순은 8살 이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바람이 불고 햇빛 찬란한 날이면 해리 증상이 일어나 발작을 일으킨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영옥은 막 전학 온 쌈짱 경태의 입김으로 반장이 되지만, 단짝이었던 민수랑은 멀어지고 경태가 조장하는 세력 다툼과 학교의 집단적 폭력에 휘말린다. 한편, 치료를 결심한 정순은 끔찍한 기억을 스스로 억압한 거라는 의사의 말에 도리어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지만, 기억 속에 잃어버린 그날을 서서히 불러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