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상황을 흔히 딜레마라고 한다. 그 경계에 자주 멈칫거리고 흔들리는 자아라면 다시 묻게 될 것이다. ‘이게 옳은 일일까?’ 이런 식의 자아 문답은 끝이 없어 보인다. 아니, 없다. 물음과 대답은 온전히 자신만이 할 수 있게 된다는 의식만 또렷해진다. 민희는 딜레마에 선 인물이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된 듯 보이는 일상에 적당히 거리 두고 살았던 민희는 어떤 화합과 분열을 거듭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