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박스를 버릴 수 없는 혜선. 그녀는 자신을 차로 친 경한에게 도움을 청한다. 경한에게도 블루박스가 있었다. 연결된 두 사람은 산으로 향한다. 거듭 걸려오는 상관의 전화에도 아랑곳 않고 경한은 혜선을 돕는다. 다다른 산에서, 블루박스를 묻는데 진심인 경한과 서투른 혜선. 혜선이 채 다 묻지도 않고 발걸음을 옮기자 경한은 블루박스를 훔친다. 블루박스와 끝이라는 생각에 혜선은 마음이 가렵다. 다시 돌아가자 회유해보지만 듣지않는 경한.
그때. 두 사람 앞에 낯선 차량이 다가와 멈춘다. 태식과 직원들. 무너지는 얼굴의 경한.
“어떻게 알아요, 제가 도움이 필요한지.” “보통 다 그렇잖아요.”
태식은 혜선에게 경한과 같은 명함을 건넨다. 함께 온 어린 여자아이. 혜선을 꼭 닮은 그 아이는 혜선의 블루박스가 신기한 듯 쳐다본다.
“아빠 나도 파란색 똑같은 거 있다.”
그들은 혜선을 두고 떠난다. 혜선은 큰 나무 아래 블루박스를 버린다.
다시 돌아온 집. 홀로 남은 혜선. 익숙한 노크 소리에 바깥문을 열어보니. 블루박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