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군산 미공군기지 근처에는 소형도시의 모습을 갖춘 기지촌이 설립되었다. 전국에서 모집된 여성들은 미군 위안부라고 불렸고 주식회사 “아메리칸 타운”이 설립되어 이들을 관리했다. 가상현실 영화 <아메리칸 타운>은 정부의 지지와 인가를 받고 운영되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기지촌 “아메리칸 타운”의 과거로 관객을 초대한다. 2022년의 한 낮, 쇠락하고 빈 아메리칸 타운은 텅 비어있다. 그러나 해가 지고 사위가 어두워지자 타운에는 번성했던 과거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음악 소리가 마을을 뒤덮고 술 취한 미군들의 목소리와 여성들의 노랫소리가 섞인다. 관객은 홀리듯 이 낯선 기지촌으로 들어가 아메리칸 타운의 일상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