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바다에 빠져 죽고, 얼마 후 남편 역시 외지에서 동사한 후 여름만 되면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는 45살의 영희. 펀드메니져로 순탄한 길을 걸어오다 회사에서의 퇴직과, 아내의 불륜을 겪게 되면서 몸에 이상을 느껴 돌아가신 어머니의 별장에 6주간의 휴식을 보내려는 준우.
늦은 밤, 불면에 시달리던 준우는 자신도 모르게 밤바다에 들어갔다가 죽을 뻔한 상황에 처하지만 때마침 그를 발견한 영희에 의해 구조받는다. 그날 이후 언덕 위의 하얀집 도련님인 준우가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영희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준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원 손보는 일을 도맡아 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라온 생활환경, 사회적 격차를 뛰어넘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며 위로받는 사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