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이라는 작품 촬영을 시작할 즈음 이성규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마지막을 촬영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촬영 시작 일주일 만에 이감독은 세상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감독의 유언과 촬영본의 현실 사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나는 이성규 감독의 촬영본 없이 <목숨>을 완성한다. 영화를 마치고 6개월이 지나서도 나는 왜 이성규 감독을 촬영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떠나지 않고, 그가 남긴 마지막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