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은 하나의 세계다. 우리의 의지는 알의 두께가 버겁다... 우리는 모두 삶의 기억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산다. 그 껍질을 깨고 나오면 신세계를 만날 수 있음에도, 자신만의 콤플렉스에 갇혀 좁은 통로를 살아가는 우리들. 벗어나기에 그 틀은 견고하며 의지는 비할 수 없이 남루하다. 진우는 집에 가기위해 부산행 버스에 오른다. 한눈에 보이는 눈부신 소담, 자신의 자리가 아님에도 소담 옆에 앉는 진우. 말을 걸어보지만 쉽지가 않다. 진우는 자신의 안경을 꺼내 소담쪽으로 떨어뜨린다. 소담은 안경을 줍는 진우에 놀라, 떨어진 안경을 부러뜨리고 지갑을 꺼낸다. 돈을 주려는 소담을 말리며 미소를 보이는 진우, 소담은 그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