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될 무렵, 동물을 좋아하는 혜진은 동물원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한다. 맹수들에게 각자의 이름을 불러 주고, 말을 걸고, 장난을 치는 등 동물들을 친구나 동생처럼 대하는 혜진. 그러나 혜진은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동물들이 하나 둘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근친 교배로 태어난 호랑이, 크레인 역시 건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혜진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수의사 영준은 자원봉사로 야생동물들을 구조하러 다닌다.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영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산과 들, 강으로 살아있는 동물들의 흔적을 찾으러 다닌다. 그에겐 낙엽 속에 파묻힌 야생 동물의 발자국, 배설물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하고 귀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