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수목원에서 행복한 가족나들이를 즐기고 있던 정옥은 갑자기 배가 아파서 쓰러진다. 어둡고 텅빈 병실에서 깨어난 정옥. 뭔가를 조사하러 나온 정장여의 추궁에 당황하며 아이와 남편을 찾아보지만, 제지를 당할 뿐, 소용이 없다. 꿈속에서 난장판이 된 집과 폭력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고 괴롭게 깨어나는 정옥. 병실에 있는 노트 속 아이의 사진과 푹 꺼지고 아픈 배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거울 앞으로 다가간다. 거울 속에 서서히 드러나는 얼굴. 심하게 멍들고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정옥은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