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은 베이징 밤무대의 드랙 퀸 무희다. 섹시한 화장과 옷차림으로 나이트 클럽이나 고급 레스토랑의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그는 하루에도 여러 공연 무대를 숨가쁘게 오가며 수차례 씩 공연한다. 그러는 사이에 점점 그의 성적 정체성은 그 자신에게도 혼란스러워져간다. 탕은 우연히 레즈비언 커플 슌과 릴리를 알고 지내게 된다. 애인처럼 가까이 지내던 남자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곁을 떠나자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받을 겸 커플을 찾았던 탕은 슌 역시 릴리가 떠나버린 뒤에 혼자 쓸쓸하게 남겨져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둘은 자연스럽게 동거를 시작한다. 그런데 역할이 문제였다. 슌은 거리낌없이 탕에게 집안일, 가사일을 떠맡는 여성역을 요구하고 탕도 대수롭지 않게 그런 제안에 응한다. 그러나 동거가 길어지면서 탕은 자신에게 깊숙이 숨겨진 진정한 젠더의 본성을 자각하게 된다. 이 영화는 다큐라는 액자를 활용하는 독특한 서사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어의 목소리로, 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림으로 끝없이 환기되던 카메라 저편의 공간은 마지막의 대반전에 가서야 정체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