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의 일상은 비도 내리지 않는 초여름의 6월, 오후 2시 15분에서 반복된다. <턴>은 의사소통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시간 속에 갇힌 주인공의 모습은 현실에서 타인과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감독은 이 모습을 초여름의 싱그러움처럼 맑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은 단순히 남녀만의 사랑이 아닌 넓고 보편적인 의미의 사랑이다. 그것만이 의사소통이 붕괴된 상황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온전한 힘이기 때문이다.